저기 봐
커다란 태양을 그대로 머금고
반짝이는 바다를 좀 봐
어때
아름답지 않니 가만 보고 있으면
금방 노을이 지곤 하지
작은 집들이 속삭일 만큼
언제나 꼭 붙어있지
밤에 잠을 설칠 때면
파도의 자장가를 들어
이 섬에 오래 머물고 싶어
제일 좋아하는 바다에 몸을 맡긴 채
이 섬에 오래 머물고 싶어
어디든 발이 닿는대로 그냥 그렇게
이리와
내 손을 꼭 잡고 끝을 알 수 없는
이 길을 함께 걸어보자
어때
신기하지 않니 뭔가에 얽매이던 게
자유로워지지 않니
가득히 서있는 커다란 도시에서
잠시 벗어나고
바삐 움직이던 일상을
잠시 내려놓자
이 섬에 오래 머물고 싶어
제일 좋아하는 바다에 몸을 맡긴 채
이 섬에 오래 머물고 싶어
어디든 발이 닿는대로 그냥 그렇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