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드디어 오늘 무너져 버리고 말았고
나아질 거라는 생각도 안 들었어
처참하게 부서져서 기는데 어떡해?
그게 전부 박혀서 줄줄 새
이대로 스르륵스르륵스르륵 잠들고 싶어
그저 스르륵스르륵스르륵 영원하게
모든 게 무너진 뒤 바라본 저 하늘이
들어준 첫마디는 죽기에 참 좋은 날씨
아 이런 말을 듣고 싶은 게 아닌 그댄
그래 널 위해 밝은 척을 해야 해 흐리게
위험하네 뜬구름을 심어주는 말들이
나도 잠깐 헷갈렸어 진짜 내가 아득히
먼 저 별처럼 번쩍거린데
그러기엔 거울 앞에 난 여전하고
암순응을 한 뒤 다시 보니 여긴 여전히
변한 거 없이 그때처럼 텅
미친 척을 해도 똑같으면 이제는 편히
빛이 멎은 방에서 눈을 감고
이대로 스르륵스르륵스르륵 잠들고 싶어
그저 스르륵스르륵스르륵 영원하게
그래 난 등대 인생이 맞는 것 같아
어두워 생기는 문제에 쓸모가 생기니까 말이야
이게 뭐 싫다는 소리는 아니고
내가 다 자초한 일인 거 너무 잘 알아
아니 난 편하고 좋아서 탈이야
6등 성도 안 될 애매한 밝기는
어두운 상황에 빛나니 야광
자기야 못 지켜서 미안해
이제는 밝은 걸 생각할 때
라는 걸 알지만 그게 안돼
다시 또 주변에 먹구름 이겠네
그런데 이런 게 나니까
가림막 같은 말 하지 마
내 불안의 꼬리표는 난치
백신은 영원한 안식
준아 이제 다 울었으면 일이란 걸 우린 해야 돼
들었던 걸 적고 흐르는 걸 닦고 웃어
다 그렇게 사니까 나도 딱 그렇게만 살고 싶어
설마 했던 말이지만 나를 불면에 가둔 건 아마 나였을까?
누군 내가 빛나는 별이라고 해
네가 어두울수록 내가 빛나는 거야
야광이니까
그럼 꼭 너는 또 내게 울먹이면서
"내가 사랑한 너를 그렇게 낮게 낮추면 내 사랑은 뭐가 돼?"
아 그래 맞네 널 위해 사랑을 품고서 빛나야 돼
아니면 전기를 끓어다 타게 돼도 어서 제 시간 안에
야광이 뿌려져 네 밤을 낮으로 보이게 끔
나는 내 모든 걸 태우고 재로.. 정해진 끝
나는 드디어 오늘 무너져 버리고 말았고
나아질 거라는 생각도 안 들었어
처참하게 부서져서 기는데 어떡해?
그게 전부 박혀서 줄줄 새
이대로 스르륵스르륵스르륵 잠들고 싶어
그저 스르륵스르륵스르륵 영원하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