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세상 모르고 살았노라 (김소월)

신피조
앨범 : 님의 침묵
가고 오지 못한다는 말을
철없던 내 귀로 들었노라
만수산을 나서서
옛날에 갈라선 그 내 임도
오늘날 뵈올 수 있었으면
나는 세상모르고 살았노라  
고락에 겨운 입술로는
같은 말도 조금 더
영리하게 말하게도 지금은 되었건만
오히려 세상모르고 살았으면
돌아서면 무심타는 말이
그 무슨 뜻인 줄을 알았으랴
제석산 붙은 불은
옛날에 갈라선 그 내 임의
무덤의 풀이라도 태웠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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