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은 작은 방...은 아니고
어머니가 보태준 25만원
수능 끝나고 내가 모은
15만원으로 산 마이크와 오인페
아무런 생각도 없었지
그저 다듀형들이 멋졌지
아무 생각 없이 랩을 시작했고
무대 위에서 환호를 꿈꿨지
수능 망치고 들어간 학교는
나에게 흥미가 없었네
자퇴를 고민하던 내게
갑자기 들리던 음악 소리에
홀린 듯 쫓아가보니
마주친 승빈이
아직도 기억나 그때의 풍경이
지금의 날 있게 만든 건
당신들 덕분이니 여기서 말할게
그때는 정말 행복했어
믹싱도 몰라서 깡통 소리가 가득해도
나를 욕하던 누군가는
날 더 기어오르게 만들었고
나는 기어코 여기 내 자신을
외치니 이제는 차오르는 건
해방감보다는 박탈감일지도,
아니 사실 후회일지도
i'm on ma way 그저 걸어갈 뿐
내가 다다를 곳이 어딘지도 모르고
새로운 걸 배우고 옛날건 버리지
근데도 아직도 몸에 밴 습관이
나를 또 낮추지,
나는 그렇게 살아왔으니,
행복을 말하기 위해,
대가리 숙이지,
그리고 그날 밤 하는건 후회
아직도 벗어나지못해
이제 곧 서른인데
아직도 꿈에 나오곤 해
나의 시작점이
평생토록 떠오르겠지
내 후회는 거기서 시작되겠지
절대 끝나지 못해
내 삶과 함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