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 가는대로 구름처럼 들꽃처럼 떠돌았으니
삿갓으로 그 꿈들 잡아보려나
버들고을 천년의 시간 양주
도락산 불곡산 잇는 능선을 따라가니
나무 아래 서러운 나그네
하늘을 볼 수 없는 죄인이라
깊게 눌러쓴 삿갓
한번 쓰고 보니 평생 나와 함께 하는 벗이 되었네
삿갓으로 부끄러움 가려지려나
취하면 걸어두고 꽃구경
흥나면 벗어들고 달구경
비가 오나 바람 부나
삿갓만 쓰면 홀로 근심 없어라
바람에 날리는 머리결 누르고
부평초 물에 밀리듯 삼천리를 떠돌았더니
내딛는 걸음걸음 모두가 그리움이네
닿을 수 없을 줄 알았던 꿈과 함께
깊게 눌러쓴 삿갓
내 마음 가는대로 구름처럼 들꽃처럼 떠돌았으니
삿갓으로 그 꿈들 잡아보려나
취하면 걸어두고 꽃구경
흥나면 벗어들고 달구경
비가 오나 바람 부나
삿갓만 쓰면 홀로 근심 없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