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중에 반은 지고 반은 이겼겄다.
좌절과 한숨 영광과 환희가 엇갈리는 속에
승승장구하는 우리의 슈퍼댁 준결승전에 거뜬히 올랐겄다.
상대선수를 바라보니 거구 경상도 댁이었다.
“하이고매, 내가 저 년이랑 붙다가는 제명에 못 죽겄는디, 하고 돌아서는디,
슈퍼댁 남편하고(관객에게 “여보, 손들어봐요”)
슈퍼댁 남편, 슈퍼댁 새끼들이 슈퍼댁 속도 모르고 ‘엄마 파이팅!’ 허면서
열렬한 응원의 박수를 보내는 것이었다.
대한민국! 이겨라 슈퍼!
(오~ 필승코리아) 오 필승 코리아, 오 필승 코리아,
오 필승 코리아 오오오래.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고개로 넘어간다.
나를 버리고 가시는 님은 십리도 못가서 발병난다.
그려, 새끼들이 이렇게 열심히 응원을 허는디
내가 허리 뿌러져라 힘을 써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