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구실
해야 한다고
주변에서 입이 닳도록
그렇게 말해줬는데
살아보니
맞는 말이라고
왜 이제서야
느껴버렸나
이럴 줄 알았다면
공부나 하란 그 말을
더 귀 기울여 들을 걸
하지만
'공부나'라고 하기엔
애초에 하드웨어부터
글러먹은 상탠데
나는 평생
누군가를
탓하며 살아가야 하는
운명인 걸까
이 세상에서 나는
어디서나 사랑받는
사람이고 싶었어
하지만
그런 세상이기에
언제든 갈아 끼워질 수
있는 것뿐이라면
살아있니
라는 물음에
긍정도 부정도 어떤 말도
하지 못했네
하지 못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