없다 없다 아무것도 없다
땀방울 훑어가며 땡볕 보릿가시
쩍쩍 갈라진 논바닥 송사리 떼
대낮 대두병 쇠주 걸치고
간다 간다 줅 줅
별의 순간 운명의 순간
알게 모르게 나를 짓게 하고
이리저리 휘두르고 뼛속 파고들어
고뇌하고 고뇌하라
울어도 몸부림쳐도 그 분 손바닥
딱 거기 딱 거기
흐른다 흘러
1855년생 전봉준혼
고뇌하고 고뇌하라
울어도 몸부림쳐도 그 분 손바닥
딱 거기 딱 거기
흐른다 흘러
1855년생 전봉준혼
할아버지 아버지 거쳐 100년
맹추 거쳐 지 새끼 거쳐
대대손손 그분의 영
몸통에 스며든 그분의 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