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는 눈이 예쁘던
둥근 손톱도 귀엽던
목소리도 이름도
진주 구슬 같던
내 눈이 예쁘다 하던
내 손이 더 곱다 하던
떠나기 전까지도
날 걱정하던
끝 봄 언저리 즘에 남은 봄바람
을 타고 간 진주 소녀
아나요 내가 당신을 얼마나
그리워하고 있는지
혹시 그 얘기 아나요
보고픈 사람을 잊으려면
더 많이 그를 추억하라는
거짓말인 거 같아요
그 말이 사실이라면
난 벌써 당신을 잊어 버렸을 테니
끝 봄 언저리 즘에 남은 봄바람
을 타고 간 진주 소녀
아나요 내가 당신만 그리면
얼마나 울고 있는지
바보처럼 마지막까지
말도 못 하고
이제서야 훌쩍이며 이 편지를 써요
난 아마 이 노래를 부르지
못할 거예요
만약 부르게 된다면
코가 빨개지겠죠
바람 타고 바다를 보러 갔나요
끝 봄 언저리 즘에 남은 봄바람
에 얹힌 꽃잎을 탔겠죠
소녀는 알고 있었을까요
내가 얼마나 말하고 싶었는지
내가 얼마나 사랑했는지
제발 알았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