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들어가니 옛날 얘기하네 그립게
얘기하는 거 보니 오늘 밤샐 기세
듣다 보니 오늘 밤은 유난히 기네
내키진 않지만 얘긴 길어질 거 같네
그래도 옛날 얘기 간만에 하니까 좋다
그래 그런 일도 있었지 재밌다 또 해봐
진짜 미친놈들인가 우리 목소리 좀 큰 거 같은데
제발 소리 낮추자 좀만
아 근데 이 새끼가 웃기려고 오바 존나 하네
그 정돈 아니었어 확실한 건 그때 재미 좀 봤네
그때로 돌아가네 마네 하는 와중에
추억에 젖어 머린 새까맣네
아 맞다 그 새낀 요새 뭐 하고 지내나?
잘 지내나? 누구? 아 걔? 요새 바쁜 거 같던데?
각자 인생 사는 거지 뭐 담에 한번 불러보자
그립다 시간 보내기가 싫어
그립다 시간은 지나가지만
난 여기 있고 싶어 계속 여기이고 싶어
여기 있고 싶어 계속 여기이고 싶어
야 됐고 시간 진짜 빠르게 느껴지네
한 것도 없는데 나이 먹은 게 뼈저리게
와닿는 순간에도 그때 그 시절이 그립네
중간에 하던 얘기는 나중에 해
아 근데 무튼 동네도 참 많이 바뀌었네
둘러보니 우리 자주 가던 술집도 없잖아
요새 생겨나는 술집들도 우리 보고 떠나라는 것 같아
표정 보니 나만 그런가 봐
미안해 새끼들아 다시 옛날 얘기나 하자
이 새끼 자꾸 분위기 초 치네 미안하다고 인마
한창 얘기하며 웃다 보니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술병 비우네
생각해 보면 많은 일 있었지 아 그 새끼 진짜 웃겼는데
야 안되겠다 그 새끼 바빠도 나오라고 해
전화기 켜서 지금 빨리 다시 연락해 봐
그립다 시간 보내기가 싫어
그립다 시간은 지나가지만
난 여기 있고 싶어 계속 여기이고 싶어
여기 있고 싶어 계속 여기이고 싶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