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장 : 벽사창(碧紗窓)이 어룬어룬커늘 (비단으로 바른 창밖이 어른어른하기에,)
2장 : 임(任)만 여겨 펄떡 뛰어 나가 보니 (임이 온 것으로 생각하고 얼른 뛰어서 밖으로 나가 보니,)
3장 : 임은 아니 오고 명월(明月)이 만정(滿庭)한데 (임은 오지 않았고, 밝은 달빛이 뜰에 가득한데,) 벽오동(碧梧桐) 젖은 잎에 봉황(鳳凰)이 와서 긴 목을 휘어다가 깃 다듬는 그림자로다.(벽오동 젖은 잎에 봉황이 내려앉아서 긴 목을 휘어 깃을 다듬던 그림자였구나.)
4장 : 마초아 (다행히도 마침)
5장 : 밤 일세 만정 행여 낮이런들 남 우일번 하여라. (밤이었기에 망정이지, 혹시라도 낮이었다면 다른 사람들을 웃길뻔 하였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