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 위를 떠도는 나도
파릇하던 때가 있었지
문득 그 시절이 그리워
파도 따라 떠나는 여행
가까워져 오는 섬에 괜시리 부푸는 마음
물결에 몸을 맡기고 환상에 젖은 그 아이
참 어렵게 도착했지 그런데 이게 웬걸
차가운 공기와 죽은 영혼들만
날 붙잡는 기억들은 이 섬에 두고서 떠나야만 해
더 메마르지 않도록 서둘러 방향을 틀어야만 해
벌써 쉽지 않겠지만 또 다른 무인도를 찾아야만 해
언젠가의 과거로 채울 그런 따뜻한 섬 말야
그런 알 수 없는 섬을 말야
우 우 우
우 우 우
날 감싸는 모래에게 건넬 마지막 인사
널 데려가고 싶지만 가라앉고 말 거야
물 위를 떠다니는 게 내 삶의 전부인 걸
고운 알맹이만 품에 안고 갈게
날 붙잡을 기억들은 새 섬에도 당연히 있을 텐데
두근거리는 마음은 이미 섬의 이름을 지어주네
벌써 쉽지 않겠지만 우린 꼭 무인도를 찾아야만 해
언젠가의 서로가 채울 그런 따뜻한 섬 말야
조금 알 것 같은 섬을 말야
우 우 우
우 우 우
그런 따뜻한 섬 말야
조금 알 것 같은 섬을 말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