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널 품어도 될까?
닭장 속 틈사이로 보이던 넓은 마당에 내가 서 있는 꿈
그곳엔 항상 내가 있었지
매일매일 난 상상했지 항상 내가 알을 품고 있는 꿈
내가 널 품어도 괜찮을까
내 꿈이었지 내 아이와 함께 떨어지는 햇살을 맞는 꿈
이제 그 꿈을 위해 망설이지 않을거야
내가 널 품어줄게 내가 너의 엄마가 되어줄게
그러니 잘 자라렴
그 알을 낳은 엄마는 하얀 오리라고 해
하지만 이젠 족제비에 의해 품을 수 없게 되었지.
나그네> 잘가요. 내 사랑. 하얀오리. 그대가 남긴 이 아이.
내 목숨 바쳐 지킬게요. 하얀 오리 그대가 남긴 우리 아이 지켜낼게요.
잎싹> 잘가요. 하얀오리. 당신이 남긴 아이. 내 목숨 바쳐 지킬게요.
내가 가진 모든 걸 내놓는대도 당신이 남긴 소중한 아이 내가 꼭 지켜낼게요.
나그네> 내 아이를 품었던 하얀오리.
잎싹> 내 아이가 아닌 이 아이
나그네> 내 아이를 품고 있는 그녀. 이젠 내가 지켜야 하네. 아빠로서
잎싹> 이젠 내가 지켜야 하네. 엄마로서
나그네> 내 알을 품어줘서 고마워
입싹> 아니야 나도 항상 알을 품고 싶었어
나그네> 곧 보름달이 뜰거야. 보름달이 뜬다는 건 아이가 태어난다는 뜻이지.
아이가 태어나거든 동쪽 끝 늪으로 가.
잎싹> 그게 무슨말이야? 왜 늪으로 가야되는데?
나그네> 때가 되면 알게 될거야.
<함께>
잎싹> 아이가 태어나면 꼭 같이 걸어줄 거야. 내가 엄마라고 세상에 알릴거야.
나그네> 이제 내가 지켜 줄 거야. 내 목숨 다 바쳐서 내 아이 지켜 낼거야.
잎싹> 내 아이가 아닌 알. 하지만 내가 품고 있네.
나그네> 내 아이를 품었던 하얀오리. 이젠 품을 수 없네.
나그네> 내 아이를 품고 있는 그녀. 이젠 내가 지켜야 하네. 아빠로서
잎싹> 이젠 내가 지켜야 하네. 엄마로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