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u'est-ce que l'amour ?
사랑이란 무엇인가?
Yann Dall’Aglio :
우리는 모두 결점이 있는 인간들이죠.
차라리 각자의 결점을 먼저 보여주는 편이 쉽습니다.
모두 아시다시피, 욕망 당하기 위해서는
타인에게 나를 욕망해 줄 것을 요구해야 하기 때문이죠.
결국은 스스로가 나 자신에 대해 가치를 매길 수 없게 되고
내면의 자아에 대해 직접 가치를 매기는 게 불가능해집니다.
우리는 모두 마음속으로
이상형을 품고 있다는 사실을 숨기려 합니다.
우리는 모두 누군가의 이상형이 되고 싶은 마음을 숨기고 있죠.
하지만 실제로는 우리 모두 위장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보면, 길거리를 무심하게 지나다니는 귀족인 것마냥 행동하죠.
사실은 모든 걸 예측하고 계산하는 거죠.
모든 시선이 그에게 쏠리기를 바라면서 말입니다.
그래서 저는 우리 모두가 하고 있는 이 위장술을 이해하는 것만으로도 우리의 연애관계에 평화가 찾아올 것이라 믿습니다.
왜냐하면 나는 사랑받길 원하고 부족함 없이, 나의 모든 선택이 사랑을 증명해 주길 바라기 때문에 성적 어필에 대한 극도의 불안 증세를 보이는 것이죠.
그래서 나는 완벽한 사람으로 보이길 바라죠.
상대방이 나를 좋아해야 하니까요.
그리고 나 또한 상대방이 완벽하길 바랍니다.
상대방이 나의 가치를 확인시켜줘야 하니까요.
바로 이 지점이 커플들로 하여금
완벽한 관계에 집착하게 만들고
조금이라도 맘에 안 들면 바로 떠나버리게 만드는 거죠.
그래서 이러한 연애 방식과는 반대로
저는 ‘연약함’을 방편으로 내세웁니다.
사랑의 연약한 면이죠.
연약하다는 건 뭘까요?
연약하다는 건, 사랑받는 존재로서의 무력함을 인정한다는 겁니다.
아 물론, 간호사와 환자 같은 슬픈 커플이 되어야 한다는 건 아닙니다. (웃음)
오히려 사랑의 연약한 면에도 수많은 매력과 즐거움이 있습니다.
저는 특히 쓸데없는 유머에 대해 생각할 때가 많은데요.
서투른 실수가 들어간 일종의 시 한 편과도 같은 것으로
자기 비하 개그와도 같은 거죠.
전통적 제약 조건에 의해 더 이상 유지되거나 지속되지 못하는 커플에겐 자기비판은 관계를 지속할 수
있는 최상의 방법 중 하나일 거라 생각합니다.
멋진 사람은 정말 많고, 각자 인간성도 다양합니다.
내가 얼마나 작고 하찮은 존재인지를 깨닫기까지
타인에게 맞서고, 또 그에게 상처 입히기를 서로 반복하죠.
(on est trop rien pour se dechirer)
(서로를 헐뜯고 살기엔 우린 너무 하찮은 존재야)
/
사랑에 대한 경험이 줄어든 사회가 된 것은 아닐까,
과연 나만 이렇게 생각할까 의문이 들더라고.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사람들을 만나게 되잖아.
우리는 완벽한 모습들을 보면서 어딘가에 사로잡히기도 하지.
그들에게 있어 최고의 순간들을 보면서 말이야.
굳이 그러지 않아도 되는데.
우린 모두 완벽하지 않다는 것을 알았으면 좋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