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 끝없이 반복되는 슬픈 소리는
저 어느새 낡아버린 지친 목소리
아, 오래전 길 잃은 가여운 녀석
정체불명
그 속에서 풍기는 녹슨 냄새
머릿속이 아찔해져
아직 끝나지 않을 축제의 시간
영원 회귀
그 속에서 피어난 허연 연기
이미 손은 떨리는걸
한 걸음 디딜 틈 없는 세계에
여전히 헤매고
머리 위 이 모자도 사실은
내 것이 아닌걸
떠오르는 달의 나라에 영영 갇혀버리고
멍하니 그 애먼 시계만 바라보고 있을 뿐
자 끝없이 반복되는 슬픈 소리는
저 어느새 낡아버린 지친 목소리
정답인 길 따위
그 어디에도 없어
그저 걸음을 옮겨
빛을 찾아
어디로 가야 해?
네가 가고 싶은 곳으로
어디든 좋은걸
그러면 어디든지
계속 걸어가면
어딘가 분명 다다르게 될 거야
나는 나인 걸까?
적어도 남은 아니겠지
미쳐버린 걸까?
그러게 그럴지도
하지만 분명히
누구도 널 대신할 순 없는 거야
시간을 죽이고 있구나
당장 저놈의 목을 쳐라
달 위에 닻을 걸어라
이 밤은 곧 삼켜져
무질서하게 뒤바뀐 시간도
어스름히 피어난 눈빛도
이젠 없어질 나의 그 그림자도
나는 나를 다신 잃고 싶지 않아
자 끝없이 반복되는 슬픈 소리는
저 어느새 낡아버린 지친 목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