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기 없던 나날 오락실이 내 행복
그 때 행복은 참 싸서 값어치는 백원
괴로움 숨겨야 해서 웃음은 내 가면
소박한 내 소원의 값어치는 백만원
텅 빈 골목이 될 쯤 집으로 가 봤자
텅 빈 골목과 다를 게 없는 방 하나
다 태운 냄비에 끓인 라면에 밥 말아
다 먹고 누워도 어두워 안보여 희망하나
연탄불도 없어서 그냥 누운 찬바닥
문을 닫고 있어도 들어오는 찬바람
슬퍼도 눈물 참아내 휴지도 아까워
궁시렁도 사치야 살아내기도 바빠 난
지치긴 일러, 체력을 키워야겠어
불 끄긴 일러, 잠 와도 일해야겠어
멈추긴 싫어, 재력을 키워야해서
빚지긴 싫어, 벌어도 비워야 해서
어린 날 소년은 물 같아,
어른 된 남자는 불 같아
어린 날 소년은 주스 같아,
어른 된 남자는 술 같아
지금의 나와 과거 비교하면 혼돈
같아 보이지만 달라, 두 가지 자아
지금의 나와 과거 비교하면 똔똔
달라 보이지만 같아, 두 남자
생기는 생겼으나 어디 한 군데 가도
채워진 뱃 속과 달리 근심 한 가득
집 사기엔 백만원은 택도 없는 가격
현실을 알았기에 써버린 또 다른 가면
날 조롱하던 소린 똑똑히 들었지
상처가 되기도 전에 맘 속에 묻었지
큰 도움 바란 적 없이 묵묵히 걸었지
이게 내 운명인 듯 받아 드린 척 연기하고
거부했던 내 운명에 맞서 싸워
없었던 그 때 내가 아냐 완전 달라져
죽음도 불사하고 난 분명히 견뎠어
근데 아직 어린 날 못 잊어 라면 먹어,
보이는 시야가 달라도 그 때처럼 꿈 꿔
이제는 모아야겠어 들어온 돈 들을 묶어
이제는 알아야겠어 그 들이 말했던 큰 것
이제는 벌어야겠어 놀면서 들어오는 돈
어린 날 소년은 물 같아,
어른 된 남자는 불 같아
어린 날 소년은 주스 같아,
어른 된 남자는 술 같아
지금의 나와 과거 비교하면 혼돈
같아 보이지만 달라, 두 가지 자아
지금의 나와 과거 비교하면 똔똔
달라 보이지만 같아, 두 남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