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마디 말도 버거울 정도로 바쁘지
시간이 지나면 엄마도 번호를 바꾸지
특별한 게 아냐, 변화는 필연이고
다 신경쓰고 살다보면 괜히 나만 피곤하지
평일이 빠른 만큼 무거워진 주말은
월요일 아침해가 느끼게 해, 부담을
담배나 술로 지탱해온 너희 업적은
남이 들긴 무거워서 필시 넘어져, 가끔
필요했던 어깬 남들도 필요했었네
다가가기 위해 연기했던 강함은 여태
관계의 축이 되고 본심은 숨겨
갉아먹혀지는데도 말은 죽여
알잖아, 우리 중엔 청취자가 필요해
전부 미루니까 결국 내가 맡게 돼
오늘도 풀 데 없는 화만 쌓아놨지
누가 얘기 좀 들어줘, 서로를 위해, 같이
넌 떠나지 말고 말해
서로를 위해 지금 말야
섭섭한 건 남기고 싶지 않아
서로를 위해 지금 말야
즐거웠던, 서운했었던
무엇보다 그땐 소중했던
그런 기억도 함께 녹슬게 두지 말자
서로를 위해 지금 말야
지금 난 마라톤 중이지
여기는 모두가 불행을 나눠
술잔을 털면 잊어버릴 것처럼
굴며 내일을 살아
또 화두에 오를 땐 술자리 때나 침대일 때
문자 몇 자로 할 얘긴 아닌 건 다 알게 된
너도 나도 이젠 어른이구나
전부 삼키잖아, 불만
일 얘긴 그만하고 나 어릴 때 얘기나 할까
먼지 쌓인 꿈들이 지표였던 어린 아이는
이제 나이를 먹으니 그리워, 방학이 오기를
고질병이 된 의존에 시달려 종일
친구들 사이 매달려 있었지
온힘으로 당기고보니
어깨는 빠지고 멈췄어, 몸이
버팀목 역할을 못하게 되니 떠나, 절반은
그래도 아직 내 곁에 남은 애들은
뭘 바라는 걸까
나는 부담을 주거나 받고 싶지 않아
앞으로 대화로 풀자
서로를 위해서 지금 말야
섭해진 뒤엔 늦잖아
시간이 지나도 번호는 안 바꿀게
술이나 담배는 줄여
바쁘지 않음 한 마디해
무거운 주말도 즐겨
넌 떠나지 말고 말해
서로를 위해 지금 말야
섭섭한 건 남기고 싶지 않아
서로를 위해 지금 말야
즐거웠던, 서운했었던
무엇보다 그땐 소중했던
그런 기억도 함께 녹슬게 두지 말자
서로를 위해 지금 말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