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심하다.
가보고 싶은 곳도 이젠 없는 거 같아.
그럼 이만 돌아갈까?
그건 싫어.
사랑이와 승리는 비눗방울에 누워
하늘을 바라봤어요.
우와~ 하늘 좀 봐, 엄청 파랗다.
떠다니는 구름을 보고 있으니,
눈꺼풀은 점점 무거워졌어요.
후아암~ 졸리다.
휘이잉-
하늘을 떠돌던 비눗방울이
갑자기 부는 바람에
마을 가운데 시계탑으로
날아가기 시작했어요.
째깍. 째깍. 똑딱. 똑딱.
시계 초침 소리가 잠을 깨울 정도로
크게 들렸어요.
이게 무슨 소리지?
깜빡 잠이 들었던 사랑이가
졸린 눈을 비비며 일어났을 때는,
시계탑에 빠르게 가까워지고 있었어요.
승리야, 빨리 일어나 봐!
사랑이는 아직 잠자고 있는 동생을
흔들어 깨웠어요.
으악! 이게 무슨 일이야!
잠에서 깬 승리도
날카로운 시계바늘에 놀라 소리쳤어요.
이대로 가면 저 시계바늘에
비눗방울이 터질지도 몰라!
똑딱. 똑딱. 째깍. 째깍.
시계 초침 소리가 마치 쿵쾅대는
심장소리 같았어요.
누나! 이러다가 정말 터지겠어!(길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