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어요 그대 앞에 서면 웃게 되요
웃으려 태어난 사람처럼 난
가슴은 곪아서 아파도 그저 웃고 웃고 웃죠
기지갤 켜듯 슬픈 먼질 털어내듯
웃어요 자꾸 웃다보면 버릇이 되다 보면
애쓰지 않아도 웃고 애써야 우는 그런 날도 오겠죠
혹시 그대 내 눈 본 적 있나요
그대를 사랑해도 한 번도 말 못해서 슬픈 내 눈을
그댈 보다 울고 말까봐 내 눈물 알아 챌까봐
더 웃어요
두 눈이 아주 작아 안보이게
웃어요 웃는 그댈 보고 싶은 나죠
웃기려 그대를 만나고
또 할 일은 오로지 그것 하나 뿐인양
과장스레 행동하고 일부러 실수도 해요
혹시 그대 내 눈 본 적 있나요
그대를 사랑해도 한 번도 말 못해서 슬픈 내 눈을
그댈 보다 울고 말까봐 내 눈물 알아 챌까봐
더 웃어요
두 눈이 아주 작아 안보이게
내 행복 줄이고 또 줄여도
그대 행복 늘리는 재주가 내겐 없으니 이렇게라도
그대 옆이 아닌 그대 맞은편
그대의 품이 아닌 그 어깨가 늘 가까운 듯 먼곳이
머물 내 자린걸
안타까워 손이 떨려도 목젖 끝까지 울려도
부디 이대로 그대 오래 오래 살아
나 바라볼 수 있도록
되삼키다 짓물러만 갈 내 눈물에
눈이 닳아서 못 볼 때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