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도 날개가 있을까
언젠가는 나도 날 수가 있을까
침대 밑으로 굴러 떨어져야만
지독한 악몽에서 깨어나겠지
오늘의 내가 할 일은 내일 꺼질 지
모르는 작고 작은 불씨를 지키는 일
눈물로는 풀리지가 않아
선명히 붉은 피를 봐야만 했어
심장이 손목에 있는것처럼
두근두근 말을 걸어
태어나고싶어서 태어난 게 아냐
그런 게 아냐
새빨간 내 피를 보며 깨어있는 걸
알아 여기있는 걸 알아
태어나고싶어서 태어난 게 아냐
그런 게 아냐
어쩌다 고장나 버렸나
다시 날아 갈 수 있을까
다시 아침이 왔어 이미 깨어났지만
지독한 현실에서 마주하겠지
오늘의 내가 할 일은 내일 죽을 지
모르는 작고 작은 나를 지키는 일
어차피 언젠가 시들거면,
어차피 사라지면
있으나 마나 한 작은 존재
온 우주가 말을 걸어
날 어떻게 위로해줘야 할 지 모르겠어,
정말 모르겠어
할 수만 있다면 그럴 수만 있다면
고통없이 확실하게
태어나고싶어서 태어난 게 아냐
그런 게 아냐
새빨간 내 피를 보며 살아있음을 알아
여기있는 걸 알아
태어나고싶어서 태어난 게 아냐
그런 게 아냐
어쩌다 고장나버린 걸까
다시 날아 갈 수 있을까
나에게도 날개가 있을까
언젠가는 나도 날 수가 있을까
간신히 내 뱉은 숨소리가
두근두근 말을 걸어
그럼에도 모든 걸 알아도
또다시 나를 만나려 하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