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무서워, 괴물이 나올 것 같아."
어둠 속에 무언가 있어.
거인처럼 커다란 괴물인가 봐.
엄마가 잠든 사이 나를 찾아오면 어쩌지.
엄마가 잠든 사이 나를 잡아가면 어쩌지.
노란 눈이 부리 부리.
날카로운 이빨이 번쩍 번쩍.
뾰족한 뿔이 너무 무서워.
무서운 괴물은 어디서 오느냐고
엄마가 물었지
무서운 괴물은 어떻게 오느냐고
엄마가 물었지.
산 너머, 바다 건너 괴물 나라에서
오는데 엄마만 몰라.
“어두운 밤길 어떻게 여기까지 오려나.
자동차를 타고? 비행기를 타고?”
자동차 스케이트 쿵 엉덩방아
비행기 높이 날아 눈물 찔끔
괴물도 높은 곳 너무 무서워
무서운 괴물은 어디서 오느냐고
엄마가 물었지.
무서운 괴물은 어떻게 오느냐고
엄마가 물었지.
아주 먼, 무시무시 괴물 나라에서
오는데 많이 힘들까
파도치는 시커멓고 깊은 바다는
많이 많이 무서울까.
나처럼 수영을 못하면 어쩌나.
상어가 나타나 꽉 물면 어쩌나.
이제 정말 거의 다 왔어
거인처럼 커다란 괴물이었지
여기 오는 사이 나만큼 작아지겠다
여기 오는 사이 진짜 힘들겠다
괴물이 오면 조금 쉬었다 가라 해야지.
해가 뜨기 전까지 쉬었다 가라 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