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상원고 찍고 영남대를 지난
심리학도는 대학원까지
그린대로 진학 바로
갓 학교를 벗어난 서른살이 느낀 실망
내 정답은 겁을 줬던
선생들의 말과는 전혀 다름
남들과 달랐던 선택과 시작
내가 투잡을 택했을 때 반대하고 지랄
유난 떨던 문제아 취급에 떨어졌던 비난
이제 지난 날들은
등 뒤로 버려 지금이 내 시간
얘들아 정답은 없단다
시키는대로 버틴 내가 되려 졌단다
그러니 스트레스 받은 학생은
악플을 달고 놀지
그러니 인류애가 뒤졌단
소리만 듣는 거지
주관이 말소된 답안지 객관식처럼
들리는 주위 지적은 최소화 시키지 기적
니가 원하는 게 있고 그게 어거지가
아닌 진정한 것이라면
그게 답이 되길 빌어 난...
니가 나보다 0.5점 높다고
니 삶이 나보다
가치 있는 것은 절대 아닌데
다들 몰라 왜들 몰라
니가 사는 삶이 정답인 걸 왜 몰라
니가 나보다 몇억 더 가졌다고
니 삶이 나보다
가치 있는 것은 절대 아닌데
다들 졸라 왜들 졸라
남이 가진 것을 내 놓으라고 졸라
1번에 3, 2번에 5, 3번에 답은 4
있는대로 모두 고르라 하지 않은 이상
버티면 뭐하나? 정답은 단 하나!
정답은 모르지만 오답들을 지워가
이제 내겐 인생이란 시험 문제
수만가지 보기 앞에 입 다문 채
오답들을 지워보려 발악해봐도
셤범위조차 없이 무한대를 눌러 담은 책
출제자조차 알지 못하는 정답
이건 거의 자문자답 아니면은 우문현답
없는 정답 그래도 가르쳐야겠지
아님 말해야지 세상은 아름답단다
가르쳐줘 괜찮으니 주입식
나이 먹으면서 배워 조금씩
한 걸음씩 가면 도착하겠지
아님 돌아가야 하겠지 급식
니가 나보다 0.5점 높다고
니 삶이 나보다
가치 있는 것은 절대 아닌데
다들 몰라 왜들 몰라
니가 사는 삶이 정답인 걸 왜 몰라
니가 나보다 몇억 더 가졌다고
니 삶이 나보다
가치 있는 것은 절대 아닌데
다들 졸라 왜들 졸라
남이 가진 것을 내 놓으라고 졸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