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만 나던 날 우느라 날씨도 몰라서
우산을 챙겼던 그땐 화창한 8월 달
근데 넌 그런 날 보고선 놀라지도 않고
당연하단 듯이 네가 날 안아준 푸른 밤
그런 넌 나의 전부야
매사에 염세적인 태도에다
머리에 꽃밭은 어찌나 싫은지
내 말엔 섬세함이 부족하다네
실없는 웃음 지을 바엔 걍 울래
감정은 완전색맹에 뭐만 하면 비관론자래
듣고 싶던 말을 쓰고
노래를 불렀더니 결국 혼자가 된
[외톨이]
그래 그게 내 이름보다
좀 더 색이 진한 펜글씨
[잔소리]
내 이름 앞뒤로 빼곡하게 새겨진
붉은 색 문신
난 아직 기억하고 있어
네가 한 말과 숨소리
남들이랑 조금 달라 물에 잠긴 내 모습을
보고선 넌 묻지도 않고 우산을 씌워줬어
너는 내가 이 세계를 살아가는
하나의 이유야
날개 없는 새라던가 달이 없는 밤중인 날
희망도 없는 세계에서 살아가게 만든 넌
바다에 잠긴 나에게 유일한 산소야
우중충한 밤 또 비가 온 날
그늘에 숨어 혼자서 글을 쓰던
내용은 나에게 단 한마디만
누군가 해줬으면 좋겠다 였어
살아만 줄래? 버텨만 줄래?
특별한 뭔가를 안 해도 되니까
그렇게 일상으로 돌아갔던
울던 내게 넌 우산을 씌워줬고 그때의 난
[외톨이]
그래 그게 내 이름보다
좀 더 색이 진한 펜글씨
[잔소리]
내 이름 앞뒤로 빼곡하게 새겨진
붉은 색 문신
난 아직 기억하고 있어
네가 한 말과 숨소리
남들이랑 조금 달라 물에 잠긴 내 모습을
보고선 넌 묻지도 않고 우산을 씌워줬어
너는 내가 이 세계를 살아가는
하나의 이유야
날개 없는 새라던가 달이 없는 밤중인 날
희망도 없는 세계에서 살아가게 만든 넌
바다에 잠긴 나에게 유일한 산소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