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여름 머물렀던 마음은 무엇이었나요
한 계절 보여주신 따스함
감히 사랑이라 불러도 되는가요
대체 무어라 설명해야 할런지요
호기심 그로 인한 죄책감 사이
어쩌면
어쩌면
어쩌면 사랑
무책임하게 내리던 마음 덕에 나
가져보지 못할 것들을
여름 내내 누렸으니
그걸로 됐습니다 원망하지 않을게요
물기에 잔뜩 얼룩진 나는
언제쯤 마르려나요
가진 온 힘을 다해 빗물을
실컷 뒤집어쓰던 날들이 여즉 선합니다
물 머금은 말 닿을 리 없겠지요
이르게 그쳐버린 한철 마음도
어쩌면
어쩌면
어쩌면
무책임하게 내리던 마음 덕에 나
가져보지 못할 것들을
여름 내내 누렸으니
그걸로 됐습니다 원망하지 않을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