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모든 게 다 우스워 보여서,
그 무엇도 우리를 해치지 못할 거라
생각했던 열다섯, 열여덟 어릴 적에
우리는 어디 가고 겁쟁이만 남았네
떠내려간 시간 속 우린 두고 온 게 많아
잃어버릴 지금을 이젠 애써 간직할래
이제 하얗던 마음은 검게 물들어서
한 점 얼룩 따위 묻어도
그리 티 나지 않아
웃던 어제 다 가고,
아플 내일을 바라보며
할 수 없을 것 같아
자꾸만 뒷걸음치려 하네
떠내려간 시간 속 우린 두고 온 게 많아
잃어버릴 지금을 이젠 애써 간직할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