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차 아차 내 잊었소
저 아이 이름일랑
청이라고 불러주오
저 주랴 지은 굴레
오색 비단 금자 박어
진옥판 홍사소실
진주 늘인 부전 달어
신행함으 넣었으니
그것도 씌워주고
나라에서 하사허신
크드락 큰 은돈 한푼
수복강령 태평안락
양 편에 새겼기로
고운 홍전 교불줌치
끈을 달어 두었으니
그것도 채워주오
나 찌든 옥지환이
손에 적어 못 찌기로
농안으 두었으니
그것도 끼어주오
한숨 쉬고 돌아누워
어린자식을 끌어다
낯을 대고 문지르며
아이고 내 자식아
천지도 무심허고
귀신도 야속허다
니가 진즉 삼기거나
내가 쪼끔 더 살거나
너 낳자 나 죽으니
가이 없난 궁천지통을
널로하야 품게되니
죽난 어미 산 자식이
생사간으 무삼죄냐
내 젖 망종 많이 먹어라
쯪쯪쯪쯪 내 새끼야
손길을 스르르 놓고
한숨 계워 부난바람
삽삽비풍 되어 불고
눈물 맺어 오난 비난
소소 세우 되였서라
폭각질 두 세번으
숨이 덜컥 지는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