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같은 아니 일 년 같은
하루를 보내고
땀에 쩔어버린 작업복을
벗어던지고 싶네
뜨거운 태양도 이제
냉동창고 뒤로 숨어버리고
노래를 부르며 통근 버스를 타고
도시로 떠나네
창문 밖으로 흘러가는
도시의 풍경들
그 위를 자동차들은
익숙하게 미끄러져가네
버스는 부글거리는 도시
한 가운데 날 뱉어 버리고
어두운 거리 건너 골목을 지나
주점으로 가네
새카만 담배연기에
싸구려 음악 속에 마주친 그대는
뜨거운 아스팔트 위에
얼음처럼 반짝이고 있네
그대와 단 둘이서 담배라도
한 대 태우고 싶지만
지폐 몇 장과 빈 술잔만 건네고
돌아서버렸네
신호를 기다리는
술 취한 좀비들 사이로
새까맣게 다 녹아버린
별들이 뒹굴고
묘지로 변해버린 도시의
십자가 아래로
문드러져 버린 영혼들이
기도를 올리네
집으로 돌아가는 버스 안에
술 취한 여자는
액정이 깨져버린 전화기를 들고
눈물 흘리고 있네
전화라도 걸어
그대 이름 부르고 싶지만
그만 전화 번호도
그대 이름도 묻지 못했네
신호를 기다리는
술 취한 좀비들 사이로
새까맣게 다 녹아버린
별들이 뒹굴고
묘지로 변해버린 도시의
십자가 아래로
문드러져 버린 영혼들이
기도를 올리네
집으로 돌아가는 버스 안에
술 취한 여자는
액정이 깨져버린 전화기를 들고
눈물 흘리고 있네
전화라도 걸어
그대 이름 부르고 싶지만
그만 전화 번호도
그대 이름도 묻지 못했네
그만 전화 번호도
그대 이름도 묻지 못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