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을 세어도
끝이 없구나
발을 들어도
둘 곳 없구나
아랠 보아도
위를 보아도
너는 없는데
길은 멀구나
손을 잡아도
맘이 시리고
불을 지펴도
눈은 차구나
눈물 흘러도
꽃은 피는데
달이 떠올라
길은 밝구나
너를 세어도
끝이 없구나
맘을 들어도
둘 곳 없구나
여길 보아도
저길 보아도
갈 곳 없는데
너는 멀구나
눈을 맞춰도
발이 시리고
눈이 내려도
춥지 않구나
함께 가자고
소리 지르던
거친 숨소리
입이 쓰구나
먼지 투성이
삶은 아리고
슬픔 투성이
가슴 패이고
미련 투성이
마음 애닳고
후회 투성이
나는 바보고
시든 꽃들이
애써 웃는데
흔한 인사도
없이 갔구나
노랠 부르니
목이 타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