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은 오후 두실 넘어 가는데
이제서야 눈을 비비고
한참을 멍하니 앉아있다가
창문을 열어
터벅터벅 냉장고 앞에 서서
차가운 소다 한잔 꼴깍꼴깍
사르르 퍼지는 달큰한 그 맛에
나도 모르게 새어 나오는 웃음
이게 바로 행복이지
행복이 다를 게 뭐가 있겠어
아무리 바쁜 하룰 보내더라도
소소한 행복을 놓지 않을래
꼬르륵 배꼽 시계가 울리면
보글보글 물을 끓이고
고소한 라면 한 그릇에
미소가 번지네
토닥토닥 배를 두드리며
바닐라 아이스크림
하나 꺼내 들고
입안 가득 한입 베어 물면
달콤한 그 맛에 웃음만
이게 바로 행복이지
행복이 다를 게 뭐가 있겠어
아무리 바쁜 하룰 보내더라도
소소한 행복을 놓지 않을래
정신 없이 돌아가는 하루에
작은 걸 놓치고 있는 걸
언제나처럼 날 기다리고 있는
소소한 행복을 놓지 않을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