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 너머 검은 밤엔 주황빛 물들고
피곤에 젖어 가만히 좁은 하루를
간신히 지나 난 돌아가고 있어
종일 너 떠난 자리엔
낡은 기억들만 덩그러니 남아있고
괜찮아 괜찮아 말하며
오지 않을 너를 기다리고 있어
난 오늘도
또 시간에 또 기억에 또 하루 더
속아 속아 속아 가고 있어 있어 있어
이렇게 많은 날이 지나고 나서도
나 혼자 가진 기억인 양
그리워하고 괴로워하고
온전히 내가 감당해야 할
남은 사랑과 그날의 이야기
넌 이미 잊은지도 모를 우리 기억들
이런 끝은 아닐 거라 생각했는데
여전히 난
이젠 하나도 남지 않은 너를
나는 찾고만 있어
난 오늘도
또 시간에 또 기억에 또 하루 더
속아 속아 속아 가고 난 오늘도
또 시간에 또 기억에 또 하루 더
속아 속아 속아 가고 있어 있어 있어
창 너머 검은 밤엔 주황빛 물들고
피곤에 젖어 가만히 좁은 하루를
간신히 지나 난 돌아가고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