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다시 난
꿈에서 깨 언제나처럼
똑같애 중간에
끊겨선 결말은 없어
내 뒤에서 들려오던
수많은 얘기도
흥미가 끊겨서
이제 별 말은 없어
다 끝났다 이거지
그래 맞아
이젠 말 할 가치도 없는
현실 우리말야
차라리 꿈인게 낫다 싶어
이대로 눈 감고
나 다시 잠들고만 싶어
혼자임이 익숙해진
주말 초저녁 난 이불 속으로
파고들어 애벌레처럼
니가 좋아하던 파란 이불
그 속에 홀로 예전 우리 꿈
눈 내리던 부산 광안리
차갑게 언 두 손
맞잡았던 우리가
파도소릴 비지엠 삼아
나눴던 첫 키스
그 날도 여전히 꿈 속에 나와
잠결에 멋대로 네 번호를 눌러
꿈 속의 우리가 헤어졌다
말하곤 실없이 웃어
그리고 몇초간 정적뿐
가만히 날 부르는
네 목소리에 찾아
제 정신을
버릇처럼 잠결에
전화를 걸어
이젠 꿈에서 깨어도
절대 너를 찾지 않을게
다시 돌아갈 수 없지만
처음과 같을 수 없지만
차마 널 잊을 수 없어
난 오늘 또 꿈속을 헤매 매일
매일이 무기력해
손 잡아줄 너 없이는
넘어지는 아이같아
온종일 비틀거리는
멈춰버린 시간에서
살아가는 것 같아
지루하고 괴로워
그저 매일이 다 똑같아
한쪽 다리가 짧아져
망가진 의자가 됐어
난 숨이 꽉 막혀
불완전한 한숨만 뱉어
스스론 깨어날 수가 없는
내 꿈에서 어떻게
할 수 있는게 없어
난 그래서
눈을 감아 다시 또 너를 찾아
색깔마저 희미해진
너의 추억을 잠가 둬
기억은 이미 빛바래져 버린
흑백필름 색으로 물들어
시간 따라 점차 흐려져도
함께한 거리가 변해가는
그 순간에도 난 다시
이 순간에 너를 덧칠해
영원히 떠나갈 수 없게
널 붙잡아 둬
영원히 떠나갈 수 없게
널 붙잡아 둬
버릇처럼 잠결에
전화를 걸어
이젠 꿈에서 깨어도
절대 너를 찾지 않을게
다시 돌아갈 수 없지만
처음과 같을 수 없지만
차마 널 잊을 수 없어
난 오늘 또 꿈속을 헤매 매일
너와의 겨울에서
멈췄던 시간이
흘러감을 인지해
우리가 맞지 못한
여름 빗소리에 눈 떠
다신 돌아오지 못하는
우리를 놓아주려 애써도
덧입혀진 추억이
내 기억을 잡아
버릇처럼 잠결에
전활 걸지만 곁에
있지 않은 널 찾아
잊혀진 기억을 헤매지만
돌아오지 않을 널 알아
가지 못할 날 알아
너 없는 오늘 하루도
나 이렇게 꿈에서 널 만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