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끄러져 내리는
빗방울을 보면서
내 앞에 펼쳐진 모든 게
조금씩 흐려져 가네
덧없이 흘러가는
시간의 끝에 남은
고독한 너의 옆얼굴에
자그마한 진실은 어디로
네 안에 숨겨둔 진심을
보여줄 수 없나
바보 같은 우린
언제나 그대로인 채
나에게 숨겨둔 감정을
말해줄 순 없나
이렇게 너를 기다리는데
아무 말 하지 않는
너의 등을 보면서
그 어떤 진부한 말들도
나에겐 떠오르지 않았어
나에게 기댄 채
마음을 열어줄 수 없나
가슴이 텅 빈 우린
갈 곳이 없는데
너의 목소리가
들리지 않게 된다해도
이렇게 여기 서 있을게
아무리 소중한것이라 해도
언젠간 모두
사라져 버린다고
다시는 그런 말
하지 않길 바라
지금 지금 이대로
네 안에 숨겨둔 진심을
보여줄 수 없나
바보 같은 우린
언제나 그대로인 채
나에게 숨겨둔 감정을
말해줄 순 없나
이렇게 너를 기다리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