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수업과 공부에
대해선 관심 하나 없는
반 모두를 항상
꼭 웃게 해준
잘 노는 사고뭉치
아주 어린 나이부터
나는 어딜 가든 꼭
까불고 마구 뛰어노는
장난꾸러기라는 표를
달고 다녔고 늘상
웃고 있으니까 다 그걸
밝은 거고 난 그저
행복한 줄로만 아는 걸
친근하고 친구 많은
난 아이들 사이에서
인기를 한 몸에 받는
그런 귀염둥이라 남 싫은 말
한 번 못 하는 게
얼마나 괴로운지는 알까
늘 사람들 곁에 있어도
외로운 기분 말야
날 다들 철없는
아이로만 알아
내게는 오직 같이
놀잔 말만 하지
단 한 번 어떤
심각한 걱정거리나
사정 또 고민
말한 적 없어
사춘기란 모두
똑같이 커가는 거잖아
겉으론 밝을지라도
숨은 눈물까지 없다는 건 아냐
나도 진지한 고민이 있고
나도 나만의 세계가 있고
나도 원하는 미래가 있어
아니면 어떻게 사람이겠어
나도 사랑하는 사람이 있고
나도 숨기고픈 비밀이 있고
나도 남모르는 상처가 있어
아니면 어떻게 사람이겠어
어제 일일 학급
토론 시간엔 진실함으로
내 진지한 의견을 담아
긴긴 말을 던졌어
근데 애들은 모두
웬일인지 다 웃어
장난도 아니었는데
난 진심까지 웃겨
사실 불투명한
내 꿈 또 삶
그러한 일들로
나도 걱정되는 걸
다들 내가 뭔지
아는 것 같지만
이게 전부는 아냐
생각 없이 사는 것 같지만
나도 이제 조금은 알아
life's like dealing
with ADD patients
sometimes you
just gotta let me be patient
이제 나도 곧 어른이 되는
길목에 서 있는데
코흘리개 철부지 애였던
날 왜 못 잊는데
무슨 내가 늘 그 때
그 유치했고 순수했던 애로
굳은 채 사는 줄 알아
이제 내 삶도 스무 해째
그 때 활기로 넘치는
10대 아이도 좋지만
날 숨긴 채 밝기만 할 수 없지
미래가 기다리고 있으니
나도 진지한 고민이 있고
나도 나만의 세계가 있고
나도 원하는 미래가 있어
아니면 어떻게 사람이겠어
나도 사랑하는 사람이 있고
나도 숨기고픈 비밀이 있고
나도 남모르는 상처가 있어
아니면 어떻게 사람이겠어
나도 진지한 고민이 있고
나도 나만의 세계가 있고
나도 원하는 미래가 있어
아니면 어떻게 사람이겠어
나도 사랑하는 사람이 있고
나도 숨기고픈 비밀이 있고
나도 남모르는 상처가 있어
아니면 어떻게 사람이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