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에게는
알려주고 싶어
너는 알까
웃을 때가 빛나
아주 조금은
알 때도 됐어
그러니 나에게
많이 웃어줘
바람직하게
입꼬리를 올려
너는 알까
말할 때가 빛나
아주 조금은
알 때도 됐어
그러니 나에게
많이 말해줘
내가 낯을 가려
입보다 귀를 더 많이
쓸 때도 쓸 때도
밥을 조금 먹어
편식이 심할 때도
웃어줘 웃어줘
내 왼쪽 눈이
수시로 붉어져도
내가 천식 때문에
기침을 해도
하루에 한끼만 먹어도
미간에 주름 말고
팔자주름이 좋아
내 어깨가 굳어
잘 안 돌아가도
겁이 많아 산에
잘 못 올라가도
난 계속 숨길꺼야
웃음이 좋아서
웃음이 좋아서
내가 낯을 가려
입보다 귀를 더 많이
쓸 때도 쓸 때도
밥을 조금 먹어
편식이 심할 때도
웃어줘 웃어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