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별의 아침이야
너는 아무 것도 모르겠지만
작별의 아침이야
너는 곤히 자고 있겠지
너의 왼쪽 등 뒤엔 점이 두 개고
교통사고를 세 번이나 당했고
비가 오는 소릴 좋아하는 것마저
네 알몸에 비친 햇살처럼
의미 없겠지
작별의 아침이야
너는 아무 것도 모르겠지만
작별의 아침이야
너는 곤히 자고 있겠지
처음 만난 날에 봤던
광주극장의 영화도
눈이 오던 날의 포장마차도
너와 나의 살이
맞닿아 있던 시간도
네 알몸에 비친 햇살처럼
의미 없겠지
작별의 아침이야
너는 아무것도 몰랐으면 해
작별의 아침이야
나는 너를 깨울 순 없어
차빈 지갑에서 빼 갈게
나는 미안하지 않을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