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로든지 걸어갈 수만 있다면 난
제일 먼저 나의 앞을 지나가고 싶어
수많은 시간 동안
나의 앞을 서성이던
미련과 악수를 청하고
어지러운 빛깔의 사람들과 작별하고
나 혼자서 고개를 돌려 뒤를 보네
그런 날 보며 저마다 다른 이야기로
서로의 결말을 써내고
어디로든지 걸어갈 수만 있다면 난
제일 먼저 나의 앞을 지나가고 싶어
수많은 시간 동안
나의 앞을 서성이던
미련과 악수를 청하고
그런 나의 작은 몸짓도
해결될 수 없는
무력함이 되고
한구석에서 웅크리고 있는
한 친구에게 나 길을 묻네
어디로 나
오 아무것도 아닌 나
오 아무것도 아닌 나
오 아무것도 아닌 나
오 아무것도 아닌 나 보다보면
정이 들기 마련인데
저 하늘은 파랗게
보다보면 영 꽝은 아닌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