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류에 휩쓸리듯
눈을 채 뜨기도 전에
발버둥쳐야만 해
흐름에 나를 던졌네
주위에 다른 모든
사람들도 그러니까
무뎌 세상 살아가는 법을
알아가지 난
순수했을 거라 생각했던
어린 시절도
돌이켜보면 이유도 모른채
살기 바빴고
공부 석차 학원 학교 대학
주입된 내 사고
그것에 적응 못해
탈출하고만 싶다고
모든 걸 뒷전으로 두며
안전해 울타리 안은
저기 밖은 험난하고 위험해
소수에 불과한 사람들
그 무리에 난 낄 수 있는
위인이 못돼 날 바꿀 자신이 없네
세상은 그렇잖아
조립 순서대로
날 껴맞추지 못하면
모두 엉망이 되고
그저 맞춰가야 돼
줄을 이탈하면 안돼
하고 싶은 대로 할수 없는게
인생이라네
갓난 아기에서 학생
학생에서 대학생
성인에서 노년기
시간 참 빨리 흘러가네
살기 위해서 사는 걸까
죽지 못해 사는 걸까
내 인생의 처음과 끝
3분의 1쯤 걸었나
진한 검은 내 머리색에서
흰머리가 된 나이 즈음에서
알게 될까
나의 삶이 유연해 질수있을지
길을 걸어왔지만
앞을 향해 걸어봤지만
끝이 보이지 않기에
흰머리인 어르신들의 표정
알 수 없어 행복 아님 허무
차마 묻지 못해 몇 십년 후
내 미래에 대한 결말을
미리 알게 될까봐
상상하는 것만도
견디기 힘든가봐
얼굴에 갈라진 주름의 선은
뭔가 뭉클거리게 해
전성기를 한참 지나버린
어르신을 보다
저 너머로 가는 길목
목소리 말투 숨소리마다 힘들던
세월의 진한 흔적들이
고스란히 전해지나봐
그때가 되면 답을 찾게 될까
발버둥치던 고민들은
아무것도 아니게 될까
누군가 내 손을 부여잡은채
알지 못했던
곳으로 구조할까
나를 데리고 갈까
모두 다 부질없는 것일지도 몰라
내가 가지려 했던 그건
신기루일거야
내 인생의 반을 지나
끝을 향할 때
그때는 답을 찾을 수 있겠지
종착역에 도착할 때
진한 검은 내 머리색에서
흰머리가 된 나이 즈음에서
알게 될까
나의 삶이 유연해 질수있을지
길을 걸어왔지만 앞을 향해
걸어봤지만
끝이 보이지 않기에
검은 머리로 바라보는
세상을 향한 눈
흰머리가 될 때까지
뛰고 뛰다보면
뭔가 달라진 세상을 보게 될까
아니면 지금처럼
살아가듯 사는 걸까
검은 머리로 바라보는
세상을 향한 눈
흰머리가 될 때까지
뛰고 뛰다보면
뭔가 달라진 세상을 보게 될까
아니면 지금처럼
살아가듯 사는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