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먼 옛날 열한 명의 왕자와 한 명의 공주가 왕국에서 살고 있었단다. 임금님과 아름다운 왕비님까지 함께 아주 행복하게 살고 있었어. 그러던 어느 날 왕비님이 병으로 세상을 떠나고 말았어. 왕비를 잃은 임금님은 슬픔에 잠겼어.
“하아, 엄마 없이 자라야 할 왕자들과 공주가 너무 안쓰러워. 서둘러 새 왕비를 맞아 아이들에게 새엄마를 만들어줘야겠어.”
임금님은 서둘러 새 왕비를 맞이했어. 그런데 알고보니 새 왕비는 아주 못된 마녀였지 뭐야. 새 왕비는 궁전에서 임금님과 둘이서만 살고 싶었어. 그래서 왕자와 공주를 어떻게 해서든 궁전에서 쫓아내려고 했지.
“폐하, 엘리자 공주의 얼굴색이 안 좋은 것 같은데, 건강이 걱정되니 시골에 보내서 병을 치료하도록 해야겠어요.”
임금님은 새 왕비가 공주를 걱정하는 줄 알고 기뻐했어.
“엘리자를 그토록 걱정해주다니, 그렇게 합시다.”
공주는 새 왕비의 계획대로 시골로 쫓겨나게 되었지.
얼마 뒤, 새 왕비는 자기 얼굴에 일부러 상처를 냈어.
“흑흑. 왕자들은 제가 싫은 가 봐요. 열한 명이나 되는 왕자들이 모두 다…….”
“뭐요? 그 상처가 왕자들이 그런 것이요? 이런 괘씸한! 당장 왕자들을 들라 하라!”
임금님이 화를 내며 왕자들을 찾았지만 왕자들은 어디에도 없었어. 이미 새 왕비가 나쁜 마법을 걸어 왕자들을 백조로 만들어버렸거든. 임금님은 그것도 모른 채 화만 냈지.
“괘씸한 녀석들을 다시는 궁전에 들어오지 못하게 하라!”
열한 명의 왕자들이 사라진지 한참의 시간이 흘렀어. 열두 명의 자식이 없는 궁전 생활은 조용하고 지루했지. 임금님은 시골에 내려간 엘리자 공주가 생각났어. 엘리자 공주가 보고 싶어진 임금님은 공주를 궁전으로 돌아오게 했단다. 새 왕비도 이번만은 반대할 수가 없었어.
어느새 공주는 열다섯 살의 예쁜 아가씨가 되어 있었지.
“허허, 그 사이에 우리 엘리자가 이렇게 예쁜 아가씨가 되었다니.”
다시 돌아온 공주를 임금님이 예뻐하자 새 왕비는 몹시 질투가 났어. 그래서 새 왕비는 엘리자 공주마저도 성에서 내쫓을 계획을 세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