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망치듯 자리를 옮겨
난 겁이 많고 부끄러
내 안엔 내가 너무도 많아서
다 죽여 하나 둘
도망치듯 내 페달을 밟어
나는 어딜 가고 있나 나도 궁금해
걔들은 내 목을 조이며 말해 닥쳐
우린 뭔지 몰라
각자의 꿈을 꿈꾸네
쓸데없이 내 영감들은 풍부해
난 내일을 잊고 새벽은 분주해
이 삶이 영원하길 난 주에게
믿음을 건 낸 적이 없이
난 기적을 원해
내 몸을 던져 바다로 나를 담궈
나는 눈을 감고 원해 삶의 반전
날 향하는 카메라 사각 안의 장면
그 속에 나를 피해 나는 계속 달려
나는 도망 가 저 멀리 멀리 멀리
난 도망가 저 멀리 멀리
도망가 멀리 멀리 멀리 멀리
난 도망가 멀리 멀리
Runaway
Runaway
Runaway
Runaway
도망치듯 내 자리를 옮겨
너무 밝어 불을 꺼줘
너무 밝어 나는
눈을 가려 아닌 척
날 보는 눈을 느껴 난 아무렇지
않은 척 나는 크게 웃지
하하 나는 즐거워
빛이 꺼진 골목은 공기마저 무거워
집에 돌아가 약 봉투를
찢어 입에다 털어
생각이 많아져 tv를 켜둬
멍하니 쳐다봐
주말 예능은 역시 즐거워
잠에 쉽게 못 들어
내 머리 속엔 가득 찬 그 어떤
말로는 힘들어 꼬이고 또 꼬여
우주만한 실타래를
작은 머리에다 품어
도망치듯 tv를 켜둬 불을 켜
다시 앉았다 누웠다를 반복하고
아침을 반겨 안녕
넌 어때 항상 똑같은
얼굴로 나를 반겨
안녕 계속 난
나는 도망 가 저 멀리 멀리 멀리
난 도망가 저 멀리 멀리
도망가 멀리 멀리 멀리 멀리
난 도망가 멀리 멀리
Runaway
Runaway
Runaway
Runaw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