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을 중간쯤 건너자 개는 구슬이 잘 있는지 궁금해졌어.
“멍멍, 구슬 잘 가지고 있지?”
개가 물었지만 고양이는 대답을 할 수 없었어. 입에 구슬을 물고 있었거든.
“멍멍, 왜 대답이 없어? 구슬 잘 가지고 있지?”
답답해진 개는 한 번 더 물었어. 듣고 있는 고양이도 답답했지만 아무 말도 할 수 없었어.
“멍멍, 혹시 잃어버린 건 아니지? 대답 좀 해 봐~!”
“고양아? 자고 있는 거야? 구슬은 잘 갖고 있는 거지? 말 좀 해봐~!”
초조해진 개가 몇 번씩이나 고양이에게 묻자 고양이는 화가 나 소리쳤어.
“야옹, 잘 가지고 있다고!”
“퐁당.”
“앗! 내 구슬!”
강을 다 건넌 고양이는 개를 노려보며 말했어.
“너 때문이잖아. 야옹. 왜 자꾸 물어보냐고?”
“쳇. 네가 조심했어야지. 멍멍!”
개와 고양이는 크게 다툰 후에 서로 다른 길을 택해 집으로 향했어.
“하아~ 이대로 돌아갈 수는 없어~.”
구슬을 잃어버려 속상해진 고양이는 집으로 바로 돌아가지 않고 강가를 서성거렸지. 그때 한 아저씨가 서성거리는 고양이를 보며 말했어.
“고양아, 배가 고픈 모양이구나. 여기 있다!”
아저씨는 죽은 물고기 한 마리를 휙 던져주었지. 마침 배가 고프던 고양이는 물고기를 덥석 물었어. 그런데 한 입 베어 문 물고기 배 사이로 구슬이 보이는 거야.
“어? 구슬이잖아!”
고양이는 구슬을 입에 물고 집으로 달려갔어.
“우리 고양이가 큰일을 해 냈구나!”
할아버지 할머니는 무척 기뻐했어. 그러고 예전처럼 큰 부자가 되었단다.
“야옹아, 이 방으로 들어오너라. 너는 방에서 우리랑 함께 자자꾸나. 허허허.”
그때부터 할아버지 할머니는 고양이를 집 안에서 키우기 시작했어.
“야옹, 이 음식은 정말 맛 좋다!”
“멍멍, 시끄러워! 잘난 척 그만하라고!”
마당에서 사는 개는 고양이가 샘이 나서 견딜 수가 없었어. 그래서 고양이만 보면 으르렁댔단다.
그때부터 개와 고양이는 서로 보기만 해도 으르렁거리는 사이가 되었대. 이제 알겠지? 개와 고양이가 왜 만나기만 하면 서로 으르렁거리는지 말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