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낯선 길을 걷다가
우연히 그녀를 보았지
알 수 없는 묘한 매력에
사로잡힌 밤이었어
그녀는 꽤 자유로왔고
얽매이는 건 싫다 했지
그런 그녀와 같이 있는 건
기분이 참 근사했어
그녀와 함께 걷고 웃으며
많은 얘기를 나누었고
시간이 어디로 새어가는지
모르게 밤을 보냈지
우연처럼 찾아온 인연
이 밤이 지나면 보내야 하네
어쩌면 삶의 마지막
운명 같은 사랑일지 몰라
서로가 그토록 기다려 왔던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더 깊이 빠져드네
이별의 시간은 다가오는데
우리는 해변에 나란히 앉아
떠오르는 해를 기다렸지
사실은 아침이 오지 않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었어
그녀는 웃으며 나를 보았고
미소는 아련했네
그저 이렇게 잡은 두 손을
놓아줄 수 밖에 없는지
이대로 함께 하고 싶어
말하지 못한 채 입술을 맴돌아
어쩌면 아주 우연히 스치듯
마주칠지 몰라
어느 낯선 곳을 다시 거닐다
달콤한 꿈을 꾼 거야
영원히 가슴 속에 남을
아쉬움 가득한 발길을 돌리네
어쩌면 아주 우연히
스치듯 어디에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