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월의 향기

김경란
앨범 : 창작오페라 '선비'
그 선비도 여길 좋아하지. 들국화도 져버린 계절이 와도, 잘 말린 꽃은 시월의 향기 기억해낼꺼야. 그래, 시월이었지.
서리 내린 들판은 차가운 땅. 들길에 핀 꽃을 찾아 나는 걸었네. 말없이 향기로 날 부르는 꽃. 안개 속에서 부르는 노란 들국화. 나를 기다린 것처럼 있었지. 들국화 고이 핀 그 자리에 가난한 선비는 보고 있었지. 시월의 향기 품은 그 꽃을.
들국화 고이 핀 그 자리에 그 사람 나를 기다린 것처럼 있었지.
잘 말린 꽃은 시월의 향기 기억해낼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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