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두운 골목 외진 구석
외로움은 모두 버리고
사람들 눈 피해 다녀도
나를 보면 그냥 모른 체 해
동정하진 마
지금도 괜찮은걸
다가오지 마
내겐 나만의 갈 길이 있어
길들일 수 없는
야생 속에 사는
내 이름은 고양이
나비 찾아 맘껏
뛰어놀고 싶은데 여기서
죄가 없는 나를
이름 없는 나를
도둑고양이라 해
내가 다니던 길
빼앗아 가버린 건 너인데
모두 잠든 도시의 밤은
너와 나의 뒤바뀐 그곳
내가 너와 만나게 돼도
나는 가던 길을 걸을 꺼야
날 부르지 마
뒤돌아보지 않아
다가오지 마
한순간 사라질 맘인걸
길들일 수 없는
야생 속에 사는
내 이름은 고양이
나비 찾아 맘껏
뛰어놀고 싶은데 여기서
죄가 없는 나를
이름 없는 나를
도둑고양이라 해
내가 다니던 길
빼앗아 가버린 건 너인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