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티새 수염 임금님 1부

레몽
앨범 : (소리동화 레몽) 티티새 수염 임금님

어느 나라에 아주 예쁜 공주가 살고 있었단다. 공주는 영리하고 예뻤지만 몹시 심술궂었어.
“아유, 모두 바보들이잖아!”
공주랑 결혼을 하고 싶어 찾아오는 사람들을 마구 놀리며 쫓아 버렸지. 임금님은 늘 걱정이었어. 공주는 정말 예뻤지만 너무 거만했거든. 어느 날 임금님은 공주의 결혼을 위해 파티를 열었어. 공주와 결혼하고 싶은 이웃 나라의 멋진 임금님과 왕자, 귀족들이 찾아왔지. 그런데 공주는 손님들을 보고 흉만 보고 놀리기만 한 거야.
“아유, 당신은 꼭 항아리처럼 뚱뚱하네요. 당신은 나무작대기 같고, 당신은 껑충이, 당신은 키 작은 꼬마, 당신은 얼굴이 너무 하얀색이니까 환자, 당신은 너무 빨가니까 수탉…….”
공주는 턱이 뾰족하게 나온 임금님 앞에서 깔깔거리며 놀렸어.
“어머나, 깔깔깔~~이 턱 좀 봐! 꼭 티티새 부리 같잖아!”
그 때부터 그 임금님은 ‘티티새 수염 임금님’이라는 별명이 생겼지.
공주의 아버지는 화가 정말 많이 났어.
“신랑감을 고르라했더니 손님들을 놀리기만 하다니. 앞으로 제일 먼저 성에 구걸하러 오는 거지와 너를 결혼시킬 것이니 그렇게 알아라!”
며칠 뒤, 한 거지가 성 문 앞에서 노래를 불렀어. 노래가 끝나자 임금님은 거지를 성 안으로 불렀지.
“노래 잘 들었다. 상으로 내 딸을 줄 테니 데리고 가거라.”
“아버님, 잘못했어요. 한번만 용서해주세요. 제발 부탁이에요.”
“이제 거지의 아내가 되었으니, 당장 성에서 떠나거라.”
"흐흑~ 아버님..."
공주는 울면서 거지를 따라갔어. 커다란 숲을 지나며 공주가 물었어.
“이 숲은 누구 것이죠?”
“티티새 수염 임금님 것이라오.”
“아아, 티티새 수염 임금님과 결혼했으면 좋았을 걸.”
넓은 들판을 지나며 공주가 물었어.
“이 들판은 누구 것이죠?”
“티티새 수염 임금님 것이라오.”
“아아, 티티새 수염 임금님과 결혼했으면 좋았을 걸.”
온 세상에 온통 어둠이 내렸을 때 두 사람은 큰 도시에 도착을 했어. 공주가 또 물었지.
“이 도시는 누구 것이죠?”
“티티새 수염 임금님 것이라오.”
“아아, 티티새 수염 임금님과 결혼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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