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備歌)

유리상자
노을 뒤 어둠은 지친 그대 모습 돌리고
때이른 고독은 나의 맘을 어지럽히네
조금 늦은 것 뿐인데 왜 나를 가질 수 없는건지
힘겨운 그 어깰 기대며 곁에 잠든 그녀

아침이면 그땐 모두 제자리처럼
안타까운 내맘을 속이며 보내야겠지만
하늘이여 내 사랑을 용서해요 내 마음도 거두어요
다른 사람의 내 그녀를 포기할 수 있게

하필이면 이제서야 그녀를 만나서
내 삶의 오직 단 한 사람을 떠나 보내야 해
사랑하는 그대여 약속해요 다음 사랑 허락되면
혼자 있기로 해 그곁에 내가 설 수 있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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