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갑게 시든 꽃이
이 땅에 피어나길
칠흙같은 어둠 속
불빛 하나 인도하길
지워진 발자국
낡아버린 시간
잠들어버린 목마
멈춰선 자리만 맴돌아
일어나 그 때처럼
올려줘 그 날처럼
길어진 이 밤 다시
널 타고서 붙잡고 싶어
어린 시절 그 때 그 곳의 날
얼어버린 세상에
숨소리 가득하길
빛 바랜 마음에
작은 날개짓 일어나길
무거운 발걸음
놓쳐버린 시간
녹슬어버린 목마
멍하니 자리만 맴돌아
일어나 그 때처럼
올려줘 그 날처럼
길어진 이 밤 다시
널 타고서 붙잡고 싶어
어린 시절 그 때 그 곳의 날
세상을 움직이던 작은 꼬마
그 아이를 움직이던 회전목마
어른이 되어버린 아이는
불 꺼진 이 곳에
빛이 나길 기도하네
일어나 그 때처럼
올려줘 그 날처럼
길어진 이 밤 다시
널 타고서 붙잡고 싶어
어린 시절 그 때 그 곳의 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