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늦은 새벽 잠이 들어
여지없이 피곤한 하룰 보낸다
일상으로 돌아가고픈
맘도 없는 게 참 서글프다
이미 넌 길고 긴 슬픔의
터널을 지나 왔나보다
이젠 아무런 상관없는
나를 위로하는 걸 보니
덧없는 세월을 건너
겨우 보고 싶던 널 만났는데
우리의 시차가 달라
더딘 시간 속에
나만 이별하고 있다
차라리 미워하는 게 나을까
아무렇지 않게 인사하는 너를
멍한 하루와 밤새 울던
그 많은 날이 참 의미 없다
두번 다시 널 안 보는 게
나를 위한 배려일까
만나는 것도 헤어지는 것도
뭐 하나 쉽지 않다
덧없는 세월을 건너
겨우 보고 싶던 널 만났는데
우리의 시차가 달라
더딘 시간 속에
나만 이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