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자리

양희은


모래위에 싸늘한 밤빛이 내리네
모래위에 싸늘한 밤빛만 내리네
파도는 여전히 밀려오고 있는데
아무도 없네 아무도 없네
모래위에 홀로 남은 나의 빈자리

오늘이 가고 또 오늘이 가네
그대가 떠나간 긴 어제이지만
파도가 적신다 나의 빈자리
옛일을 잊으라고 말할수야 있겠지
모래위에 내리는 밤이슬 맞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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