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기 벌판 위를 달리는
이름 모를 말한마리
누군가를 하염없이 기다리고
여기 호숫가에서
저 평원 끝까지
고생스러운 여정을
쉬지 않고 하는데
허나 어떤 설움도
그를 가로막진 못하리
그가 열어놓은 길따라
다른 말들이 따라가네
누가 그의 등 뒤에서
의미없다 욕하리오
그저 그냥 그 길을
말없이 따르는 데
해가 저물어 한치 앞도
볼 수 없는 어둠이
그의 눈을 가리면
눈을 감고서 쉬지 않고
몰아쉬며 달리면
휘날리는 회색갈기
거센 바람이 몰아치고
모래가 날린들 어떠하리
그저 그냥 그 길을
그저 그냥 그 길을
그러니 어떤 망설임도
그를 가로막진 못하리
그가 열어놓은 길따라
다른 말들이 따라가네
누가 그의 등 뒤에서
의미없다 욕하리오
그저 그냥 그 길을
말없이 따르는 데
이름모를 말한마리
이름모를 말한마리
이름모를 말한마리
이름모를 말한마리
이름모를 말한마리
이름모를 말한마리
이름모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