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
밤에 강물을 따라 걷는 여정
강물은 늘 그렇게 흐르지만
어느 순간이 되어서야
강물과 마주하게 된다
지긋이 강물을 마주하는
깨어 있는 정성이 있을 때
단 한 번도 같지 않은 강물이
비추어 주는 둥근 달이 보인다
둥근 달의 향기와 깊이를 알 수
없는 강물의 흐름을 따라
어느덧 바다에 다다르지만
파도에 쓸려 온
둥근 달은 여전히 잡을 수 없다
그렇게 이 여정은
시작 된 적도 없고
걷는 그 자는 태어난 적도 없는
꿈이었을까 아침이 되자
태양을 비추는
둥근 마음이 오고 갈뿐